K Fashion Project
 
9월 파리패션위크에서 컬렉션을 선보이는 5명의 디자이너들. 왼쪽부터 고태용·조은애·계한희·문진희·최범석

프랑스 파리의 패션지구 생토노레 거리에는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편집숍 ‘콜레트(Colette)’가 있다. 패션의 도시를 상징하는 명소 중 하나로, 올 연말 문을 닫는다고 해서 더욱 화제가 된 곳이다. 이곳에서 한국 디자이너 다섯 명이 유럽의 패션 피플과 조우했다. 지난달 31일부터 8월 5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된 팝업스토어를 통해 ‘카이’(계한희), ‘비욘드클로젯’(고태용), ‘문제이’(문진희), ‘티백’(조은애), ‘제너럴아이디어’(최범석) 다섯 브랜드가 콜레트의 윈도우 2개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이름을 알린 것.
 

‘K패션 프로젝트’로 파리패션위크 나가는 다섯 디자이너

이번 팝업스토어는 올가을 파리패션위크(9월 26일~10월 3일)에서 선보이는 ‘K-패션 프로젝트 인 파리’의 사전 홍보를 겸한 행사였다. 다섯 디자이너는 9월 30일, 파리의 역사적 명소인 ‘팔래 드 라 부르스(Palais de la Bourse)’에서 한국 패션을 세계에 알리는 패션쇼를 열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고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주관하고 있는 한국 패션 디자이너들의 해외 진출 지원 사업 중 하나다. 세계 시장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K-패션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7월 31일부터 8월 5일까지 파리 편집숍 ‘콜레트’ 쇼윈도에 걸린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의 옷. 왼쪽부터 ‘티백’(조은애), ‘비욘드클로젯’(고태용), ‘문제이’(문진희), ‘제너럴아이디어’(최범석), ‘카이’(계한희).
 
파리패션위크는 봄과 가을, 1년에 두 번 열린다. 뉴욕·밀라노·런던 패션위크와 함께 세계 4대 패션위크로 꼽힌다. 뉴욕패션위크가 웨어러블한 패션에 초점을 맞춘다면, 파리는 디자이너들의 창의력이 꽃을 피우는 자리다. 또 4대 컬렉션 중 가장 나중에 열리기 때문에 전 세계 패션 바이어들의 계약 수주가 집중되는 행사이기도 하다. 디자이너와 패션 관계자들이 이 행사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다.
 
‘K-패션 프로젝트 인 파리’는 이런 파리패션위크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한국 관련 대형 행사다. 한국 패션 산업 연구원이 주관하는 ‘K-패션 프리미엄 디자이너 글로벌 유통연계 사업’의 일환으로 산업통상자원부가 행사 비용을 지원한다. 특히 이번 컬렉션에 나오는 의상은 모두 국내 원단과 국내 봉제 기술로 제작된다. ‘메이드 인 코리아, 메이드 포 유(Made in Korea, Made for You)’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현지 바이어들에게 한국 디자인의 독창성과 의상 제작 기술의 우수성을 알림으로써 프리미엄 밸류 있는 섬유와 패션으로 수출을 활성화 한다는 전략이다. 사업의 총괄 책임자인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주태진 본부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디자이너들에게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이 유럽 현지 시장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서 결국은 섬유와 패션의 글로벌 진출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감각적인 K-패션, 세계 관심 집중
 
이번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디자이너들은 엄격한 선발 과정을 거쳤다. 지난 5월 한국패션협회가 주관한 ‘월드 스타 디자이너(WSD)’에 선정된 50인의 디자이너 중 최종 서류 및 방문 심사를 통해 5인을 뽑았다. 특히 최종 심사 단계에는 ‘콜레트’를 비롯해 패션 유통사 ‘트라노이’, 뷰티·패션 전문 매체 ‘WWD’ 등에 소속된 전문가들이 직접 디자이너들의 스튜디오를 방문하며 브랜드의 역량을 꼼꼼히 살폈다. 사업 총괄을 맡은 주태진 본부장은 “디자이너의 인지도보다는 유럽 현지 시장에서 얼마나 상품성을 가질 수 있느냐가 선정 기준이었다”고 밝혔다.
 
이렇게 뽑힌 디자이너들은 파리패션위크 컬렉션 무대에서 브랜드별로 10벌 씩 선보이게 된다. 펑키하고 위트 있는 스타일로 이름난 ‘카이’의 계한희 디자이너는 “패션위크 중에서도 최고인 파리컬렉션에 참여하게 돼 영광스럽고 기쁘다. 특히 파리는 타 지역보다 신인 디자이너에게 장벽이 높은 데, 이런 기회를 갖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험적인 컬러와 텍스처로 주목 받는 ‘문제이’의 문진희 디자이너는 “브랜드 시그니처인 컬러 블록을 다양하게 활용해 컬렉션의 스토리를 비주얼적으로 흥미롭게 표현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성적인 프린트로 인기를 얻고 있는 ‘티백’의 조은애 디자이너는 “파리 무대에서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는 동시에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도전적인 작품도 선보이고 싶다”고 포부를 털어놓았다.
 
K-패션의 선두주자로 이미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비욘드클로젯’의 고태용과 ‘제너럴아이디어’의 최범석 디자이너는 이번 컬렉션을 계기로 본격적인 유럽 시장 진출을 계획 중이다. 고 디자이너는 “비욘드클로젯의 브랜드 런칭 10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파리패션위크 무대에 서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했다. 뉴욕패션위크에서 16회 넘게 컬렉션을 진행하며 북미 시장에 이름을 알린 최 디자이너는 “세계 패션계에서 ‘K-패션이 감각적이고, 가성비가 높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파리에서의 컬렉션을 계기로 유럽 시장에서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닫는 편집숍 ‘콜레트’를 장식하다
 
파리패션위크 참가에 앞서 지난 5일까지 일주일 간 파리 편집숍 ‘콜레트’에서의 열린 디자이너 5인의 팝업스토어는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을 가까이서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특히 콜레트가 올해를 끝으로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패션 피플들은 물론 관광객들의 콜레트 매장 방문이 급격히 늘어나 그 효과는 극대화됐다. 콜레트는 7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12월 20일 폐업한다는 소식을 발표해 많은 팬들을 놀라게 했는데, 1997년부터 20년 간 자신의 감각으로 상품을 직접 큐레이팅해 온 창업자 콜레트 루소(Colette Roussaux)가 “나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은퇴하는 것이 이유였다.
 


 
주인의 안목과 취향이 그대로 드러나는 옷과 가전제품, 음반과 잡지까지 팔았던 이 곳은 ‘샤넬’의 수장 칼 라거펠트를 비롯해 패션계 스타들이 사랑하는 장소다. 그런 만큼 이곳에 입점한 디자이너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고태용 디자이너 역시 “콜레트는 처음 디자이너가 돼 파리에 갔던 10여 년 전부터 관심을 갖고 드나들던 매장이다. 언젠가 이곳에 내 옷을 걸어보겠다는 다짐을 했었는데, 이번에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 디자이너들의 옷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기간 동안 디자이너당 4~5점씩, 총 20여 점의 의상이 판매됐으며, 행사 후에도 디자이너들에게 다양한 제안이 이어지고 있다. 조은애 디자이너는 “콜레트에서 내 옷을 봤다는 바이어들의 문의 메일을 많이 받고 있다. 파리 다른 편집숍에서 콜라보 제안도 받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문진희 디자이너도 “일부 아이템은 콜레트의 온라인 스토어에서 솔드아웃돼 브랜드에 개인적으로 주문이 들어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최범석 디자이너는 “파리의 많은 패션 관계자들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를 알리는 데 무척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
 
 
글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사진 한국패션산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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